몇 주 전, ‘마법소녀 사건’이라 불리는 연금술사 캐롤의 세계 해부 계획을 저지한 이후. 타치바나 히비키는 최대이자 최강의 적과 맞서 싸우며 그저 당하는 대로 눌려 버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위협의 이름은 ‘여름 방학 숙제’. 학생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어쩔 수 없이 혹독하며, 저항할 수도 없는 무자비함 그 자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눌릴 듯한 마음을 안고 뒤돌아보는 히비키. 바다에도 갔다. 산에도 갔다. 새로 사귄 친구와의 약속이라며 이유를 대고, 여러 여름 축제를 즐기며, 밤에는 멍하니 불꽃놀이를 올려다보았다. 오봉 연휴에는 기숙사를 나와 치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가족과 단란한 시간. “가족이 모이면 역시 전골이지!”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만에 만난 아버지는 몇 년 전과 다름없이 경솔하고 단편적인 언행을 거침없이 보여 주었고, 히비키도 그런 아버지의 B급 감성에 맞장구를 치며 어머니와 할머니의 눈썹을 멋지게 ‘八’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조금 전, 심포기어를 입어야만 하는 초자연적 사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조금은 세계사에 밝아진 듯한 히비키. 담임 선생님에게 자기 글씨가 마치 상형문자 같다고 계속 들었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고, 그 정도는 아니란 것도 이해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나날. 반 친구 중 한 명이 “너의 일상도 드디어 심야 애니메이션 같아졌네.”라며 평해 주었다. 무슨 말인진 잘 몰랐지만, 말투로 보아 나쁜 뜻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기뻤다. 이런 매일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는 히비키. ―그렇다…… 이토록 찬란한 매일을 계속한 대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한다. 여름 방학 후반, 등교일. 타치바나 히비키의 새로운 전투의 막이 여기서 올려진다.
BD
전희절창 심포기어 A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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